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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섬김이 작성일 25-12-06 15:47 조회 67회본문
지난주부터 새벽기도회 시에 ‘느헤미야’ 말씀을 묵상하고 있습니다. 느헤미야를 묵상하면서 가장 마음에 남아 있는 구절은 “내 하나님의 선한 손이 나를 도우시므로”라는 2장 8절의 말씀입니다. 느헤미야는 예루살렘의 형편을 듣고 고국으로 돌아갈 것을 결심하고, 기회를 얻어 왕에게 사정을 아뢰고, 아닥사스다 왕의 허락을 받게 됩니다. 하지만 그는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의 선한 손이 도우신 결과라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자신은 고국으로 돌아갈 수 있는 허락만을 원했는데 성벽 재건에 필요한 재목까지 확보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는 자기 생각 이상으로 채워주신 하나님의 간섭을 ‘하나님의 선한 손’이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프랑스 화가 에밀 르누프의 대표작은 1881년에 발표한 “돕는 손(The Helping Hand)”이라는 작품입니다. 그림 속에는 잔잔한 물결 위에 작은 배 한 척이 떠 있습니다. 배 안에는 연세가 많은 노인과 어린 소녀가 나란히 앉아 있습니다. 소녀는 두 손으로 노를 잡고 앞을 바라보며 진지한 표정을 짓고 있는데, 혼자서 배를 저어야 한다는 부담이 얼굴에 드러납니다. 하지만 시선을 돌려 노인을 바라보면 다른 이야기가 보입니다. 노의 끝자락을 단단히 쥔 이는 노인이었습니다. 겉으로는 소녀가 배를 젓는 것처럼 보이지만 배를 움직이는 힘은 노인의 손에서 나오고 있었습니다.
2025년의 마지막 달인 12월이 시작되었습니다. 12월의 시작과 함께 살갗을 스치는 바람도 차가워졌습니다. 한 해를 마무리해야 하는 시점에 도달했습니다. 내 계획대로 안 된 것들도 있고, 기대하지 않았는데 좋은 결과를 가져온 일들도 있었을 것입니다. 하나님의 선한 손이 도우신 결과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인생을 인도하시되 가장 선한 길로 인도하십니다. 때로는 그 과정에서 우리에게 믿음을 요구하시고, 인내를 요구하시지만 결국 하나님은 선하신 분이심을 드러내십니다.
세상이라는 망망대해에서 각자의 작은 배에 올라타 열심히 노를 저어야 하는 것이 인생입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자녀들은 결코 혼자 노를 붙잡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어린 소녀의 뒤에 숙련된 뱃 사람 노인의 손이 노를 붙잡고 있었듯이 하나님의 선한 손이 우리의 인생을 붙들고 있습니다. 인생의 모든 짐을 혼자 지고 가는 것 같은 힘든 시기를 만날 때 눈을 조금만 돌려보십시오. 나의 인생의 노를 붙들고 계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이 글을 쓰고 있는데 불현듯 이 찬송의 가사가 떠오릅니다. “무거운 짐을 나 홀로 지고 견디다 못해 쓰러질 때 불쌍히 여겨 구원해 줄이 은혜의 주님 오직 예수”
노민석목사(헤리티지교회 담임목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