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페이지 정보
작성자 섬김이 작성일 24-05-25 16:11 조회 677회본문
엘리베이터가 우리의 삶을 얼마나 편하게 해주는지 모르겠습니다. 엘리베이터가 없다면 7층에 위치한 우리교회까지 올라오는데 상당한 수고를 해야 합니다. 그리고 제가 살고 있는 집도 8층에 있기 때문에 걸어서 오르락내리락 하기에는 쉽지 않습니다.
엘리베이터를 이용할 때면 엘리베이터 안에 갇혀 있는 냄새를 맡을 때가 있습니다. 때로는 땀 냄새가 납니다. 택배를 하시는 분이나 현장에서 구슬땀을 흘린 이웃이 이용했을 수도 있습니다. 때로는 은은한 향수 냄새가 엘리베이터 안에 가득한 경우도 있습니다. 살짝 기분이 좋아지는 느낌이 듭니다.
어제 엘리베이터를 타는데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는 지금까지 수많은 사람을 만났는데 나는 그분들에게 어떤 냄새를 남겼을까? 혹시 나의 말과 행동에서 나오는 향기가 얼굴을 찌푸리게 하는 냄새는 아니었을까?”
저의 지나온 삶의 궤적을 한번 돌아보았습니다. 제가 목사라는 것을 아는 사람들에게는 친절을 베풀고 배려하는 것에 익숙해져 있지만, 제가 목사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들에게 친절과 배려를 베푸는 일에는 부족함이 있었음을 느끼게 됩니다. 다른 사람의 기분을 좋게 만드는 은은한 향수 냄새가 아닌 불쾌한 냄새를 풍겼을 수도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고도원의 아침 편지에 이런 글이 있었습니다. “사람의 향기는 향수처럼 만들어진 냄새가 아닙니다. 살아온 대로, 걸어온 대로 저절로 안에서 풍겨 나옵니다. 그 향내는 숨길 수 없고, 멀리 가고 오래 남습니다. 꽃향기나 향수 냄새는 바람결에 따라 떠다니지만 사람의 향기는 마음에 머물러 마음을 움직입니다.”
고린도후서 2장 15절은 “우리는 구원 받는 자들에게나 망하는 자들에게나 하나님 앞에서 그리스도의 향기니”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교회 안에서만 그리스도의 향기가 아니라 교회 밖에서도 그리스도의 향기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우리 안에 살아계시는 분은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당연히 우리에게서는 예수님의 향기가 나야 합니다. 우리의 삶에서 풍겨 나는 그리스도의 향기가 우리가 만났던 사람들의 마음에 남아 그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노민석목사(헤리티지교회 담임목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