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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섬김이 작성일 24-05-11 11:24 조회 599회본문
여러분은 어떤 음식을 좋아하시나요? 저는 ‘잡채’를 참 좋아합니다. 어릴 때부터 잡채를 좋아했습니다. 1990년 1월22일은 제가 논산훈련소로 입대하는 날이었는데, 그 시절만 하더라도 자가용이 없었기 때문에 하루 전날 논산으로 가야 했습니다.
1월22일이 월요일이었기 때문에 주일오전예배를 마치고, 모친께서 급하게 집에 올라가셔서 이것저것 음식을 만들었습니다. 그날 점심이 제가 입대하기 전 집에서 먹는 마지막 식사였기 때문입니다. 군에 입대한다는 부담감 때문에 입맛이 없어서 음식을 깨작이고 있었습니다.
모친께서 그런 저의 모습을 보면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니가 좋아하는 잡채도 있잖아. 많이 먹어라” 모친의 그 말씀에 ‘네 알겠습니다’라고 대답했으면 얼마나 좋았겠습니까?
저는 불쑥 ‘맛도 없는 잡채 먹어서 뭐할라꼬’라는 말을 내뱉고 말았습니다. 그 말을 듣고 고개를 돌려 눈물을 훔치시던 모친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합니다. 군에 보내는 아들의 심란한 마음을 아셨겠지요? 점심을 먹는둥 마는둥하고 논산으로 가기 위해 집을 나섰습니다.
“잘 다녀오너라. 기도할게”라고 말씀하시면서 뒤따라오시는 모친의 훌쩍이는 소리를 들었지만 뒤를 돌아보지 않고 집을 나와버렸습니다. 뒤를 돌아보면 저도 눈물을 흘릴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지금도 ‘잡채’만 보면 그때의 일이 생각이 납니다. 입대하는 둘째 아들이 가장 좋아하는 잡채를 만들어 주신 어머니! 지난 수요일이 어버이날이었는데 아직도 고아(?)가 아니라는 사실이 너무 감사하게 생각되는 날이었습니다. 아직 저에게는 전화드릴 때마다 ‘기도하고 있다. 열심히 사역해라’고 말씀하시는 모친이 계시기 때문입니다.
부모님의 사랑은 ‘아낌없이 주는 나무’와 같이 자식들을 위해 평생을 희생하시는 사랑입니다. 어버이날을 보내며 하나님께서 주신 십계명 중 수평적인 관계에 있어서 제일 먼저 명하신 제5계명 “네 부모를 공경하라”는 말씀을 다시 한번 가슴에 새겨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