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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섬김이 작성일 24-12-21 13:09 조회 196회본문
지금도 눈을 감으면 유년주일학교 시절 성탄 축하 행사 준비를 하던 모습이 떠오릅니다. 추수감사주일이 지나고 나면 본격적인 성탄 축하 행사 준비에 들어갑니다.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매일 저녁 예배당에서 성탄축하행사 준비를 위해 모였습니다. 첫 모임에서는 누가 어떤 순서를 맡을 것인지를 정했습니다. 성극, 꽁트, 암송, 독창, 중창, 율동 등등....
1970년대 말이라 예배당에 있는 난로는 전기나 기름 난로가 아니라 화목난로였습니다. 어린시절 겨울은 정말 추웠습니다. 11월만 들어서면 영하로 내려가고 12월 중순이 되면 저수지와 시냇가도 얼어붙었습니다. 난로에 화목을 넣어 불을 붙이면 난로 겉표면이 벌겋게 달아올랐습니다. 30평 남짓한 예배당이 따뜻해지기 시작하면 축하행사 연습의 열기와 합쳐져 온 예배당이 후끈후끈했습니다.
성극의 주인공은 꽤 인기가 있었기 때문에 언젠가는 성극 주인공을 하려는 사람이 많아 즉석에서 대본을 외워 주인공을 정한 적도 있습니다. 그때 그 시절에는 연습보다 더 기대되는 것이 있었습니다. 바로 연습후에 받게 되는 간식이었습니다. 지금 세대들에게는 이름도 생소한 뽀빠이(별사탕이 들어 있었음), 왜 그렇게 고소하고 맛있는지.... 그리고 가끔씩 먹은 오리온 초코파이 그 맛은 아직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군대에서 먹은 오리온초코파이보다 더 맛있었습니다.
예배당에서 우리 집까지는 30분 정도 걸리는 거리입니다. 연습을 마치면 저녁9시 쯤 되는데 캄캄한 밤 형제들과 함께 밤길을 걸었던 것도 또 하나의 추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지난 월요일 저녁 밤하늘을 올려다 봤는데 별이 몇 개밖에 보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지금으로부터 40년도 더 된 시골의 밤하늘은 별이 금방이라도 쏟아질만큼 많았습니다. 한 손에 뽀빠이를 들고 한 개씩 꺼내 먹으면서 길을 가다보면 어느새 집에 도착하곤 했습니다. 한 달 정도 연습하는 성탄축하행사는 24일 방학식을 하고 나면 총연습으로 절정에 도달합니다.
올해 성탄축하행사의 일환으로 성극을 준비해서 할려고 했는데 결국은 하지 못했습니다. 내년 성탄절에는 성극을 준비해서 예수님의 성탄의 기쁨을 알리고 축하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계속해서 우리 마음속에 성탄축하행사 준비가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아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노민석목사(헤리티지교회 담임목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