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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섬김이 작성일 25-05-24 14:12 조회 179회본문
어릴 때만 하더라도 노방전도를 나가면 ‘조상도 모르는 천하의 못된 놈들’이라고 욕하는 어르신들이 있었습니다. 예수 믿는 사람들이 ‘제사’를 지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초기 선교사들에게도 500년을 이어온 ‘제사 문제’는 큰 고민거리였습니다. 그래서 등장한 것이 추모예배입니다.
첫 추모예배의 기록은 「조선 그리스도인 회보」 1897년 9월호에 등장합니다. 첫 추모예배를 진행한 이는 정동 감리교회 교인 ‘이무영’입니다. 기록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효자였던 이무영은 어머니 첫 기일을 그냥 넘길 수 없었다. 기독교인이었던 어머니를 기억하며, 대청마루에 등촉을 달고 통곡했다. 어머니의 영혼을 위해 기도하고 하나님을 찬미했다, 교인들이 찾아와 그를 위로했다. 이후 교인들도 기일이면 이무영과 같이 행동했다.”
한국교회에서 추모예배가 생겨난 것은 ‘제사’를 대신하기 위한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위의 기록을 보시면 “등촉을 달고 통곡하고 어머니의 영혼을 위해 기도한 것”은 음식을 차리고 절을 하지 않았을 뿐 제사와 진배없음을 알 수 있습니다. 초기 한국교회도 추모예배를 긍정적으로 평하지 않았습니다. 추모예배를 제사 대신으로 여긴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성경은 예배의 대상이 누구인지를 명확하게 밝히고 있습니다. 예배의 대상은 오직 하나님이십니다. ‘추모예배’라는 용어 자체가 모순입니다. ‘추모’는 인간을 기억하는 행위입니다. 추모예배는 예배의 대상을 하나님에게서 인간으로 전환하는 잘못된 행위입니다.
추모예배는 한국교회에서 끊어내야 할 잘못된 전통입니다. 특별히 대형 교회에서 목회하다 돌아가신 목사님들의 추모예배를 지금도 대대적으로 행하는 것을 보면서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습니다. 그분들은 한국교회를 위해 단지 하나님의 도구로 쓰임을 받았을 뿐입니다. 계속해서 추모예배를 드리고, 기념 채플과 추모 공간을 조성하는 것은 개인을 숭배하는 잘못된 문화입니다.
‘추모예배’라는 이름으로 모이지 않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필자도 26년 전에 조모께서 소천하셨고, 2년 전에 부친이 소천했지만 ‘추모예배’를 드리지 않습니다. 하지만 고인을 기억하고 싶다면 ‘추모’와 ‘예배’는 엄격하게 구분되어야 합니다. 예배가 아닌 별도의 ‘추모 모임’이나 ‘기념행사’로 명확히 구분해야 합니다. 신앙의 선배들을 기억하고 그들의 신앙과 헌신을 본받는 것은 중요합니다. 하지만 이것이 예배의 순수성을 훼손해서는 안 됩니다. 하나님만이 유일한 예배의 대상이기 때문입니다.
노민석목사(헤리티지교회 담임목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