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페이지 정보
작성자 섬김이 작성일 26-10-24 10:06 조회 3회본문
1999년과 2004년, 중국비전트립 갔을 때 두만강 너머 북한 땅을 바라본 적이 있습니다. 강 건너 펼쳐진 것은 나무 한 그루 찾기 어려운 민둥산이었습니다. 그 모습은 우리가 매일 바라보는 푸르고 울창한 산과 너무나 대조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어린 시절을 떠올려 보면, 오십 년 전 우리나라의 산도 민둥산이 적지 않았습니다. 당시 우리는 식목일마다 “산에 산에 산에다 나무를 심자, 산에 산에 산에다 옷을 입히자”라는 동요 ‘메아리’를 부르며 나무를 심었습니다. 그 노래는 1954년, 전쟁으로 황폐해진 산야를 보며 쓰여졌다고 합니다.
4월 5일 식목일은 한때 공휴일이었고, 전국의 학생과 직장인, 마을 사람들이 산으로 올라가 나무를 심는 날이었습니다. 1973년부터 시작된 치산녹화 10년 계획은 3만 4천여 개 마을이 참여해 108만 헥타르에 나무를 심었고, 당초 계획보다 4년이나 앞당겨 목표를 이루었습니다.
오늘 우리가 누리는 푸른 산은 하루아침에 생긴 것이 아닙니다. 묘목을 지고 험한 산길을 오르고, 심은 나무가 말라 죽지 않도록 물을 긷고 가꾸던 부모 세대의 땀 위에 세워진 유산입니다. 자연은 거짓말을 하지 않습니다. 심은 만큼, 가꾼 만큼, 기다린 만큼 반드시 열매를 맺습니다.
영적인 세계에도 같은 원리가 있습니다. 오늘 한국교회가 이만큼 서 있는 것은 우리 세대의 능력만이 아니라, 앞선 세대의 기도와 눈물, 헌신의 결과입니다. 새벽이 밝기 전에 악착같이 일어나 기도하던 어머니의 기도와 가난한 가운데도 먼저 하나님께 드린 헌금이 오늘 우리가 누리는 은혜의 뿌리가 되었습니다.
우리가 지금 누리고 있는 모든 신앙의 혜택은 거저 주어진 것이 아닙니다. 누군가가 믿음의 씨를 심고, 기도의 물을 주고, 사랑으로 가꾸었기에 오늘의 열매가 맺힌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다음 세대에게 무엇을 심고 있습니까? 불평보다 감사를, 나태보다 기도를, 세상의 가치보다 말씀을 심어야 되지 않을까요? 다음 세대가 누릴 영적인 유산을 지금 심어야 합니다. 하나님은 심은 대로 거두게 하십니다.
갈라디아서 6장 9절은 이렇게 말씀합니다. “우리가 선을 행하되 낙심하지 말지니 포기하지 아니하면 때가 이르매 거두리라.” 눈에 보이는 결실이 더디더라도 포기하지 마십시오. 오늘의 헌신은 반드시 내일의 열매로 돌아오게 될 것입니다.
노민석목사(헤리티지교회 담임목사)

